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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전 선수들이 말하는 김성근 감독 시절스포츠 2021. 2. 8. 23:00반응형
송창식
김성근 전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래도 야구하면서 가장 즐거웠다. 그때 내가 아주 좋은 피칭을 한 것은 아니었어도 선수들이 다같이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때 야구장 나갔던 게 가장 재미있었다.
'김성근 감독이 원망스럽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송창식은 "많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며 "아직 연락을 못 드렸는데, 조금 뒤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힘들 때는 조금 쉬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린 뒤 며칠 쉬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권혁
“힘드냐는 질문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나는 행복하다.”
“누군가 날 믿어준다는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심수창
김성근이란? 혹독하지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감독
선수들은 그때가 행복했다
배영수
■ 한화에 새둥지 튼 배영수
우선협상 끝난 다음날 김성근감독의 전화
“날 인정해주셔서 눈물 참느라 힘들었어요”
배영수는 “감독님 때문에 한화를 선택했다. 변하고 싶었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봤을 때 내 실력은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충분히 지금보다 2~3단계는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송은범
김성근 감독님과 한 팀에 있으면, 신체적으론 힘이 들지만 정신적으론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은 야구선수들이 육체적인 고통으로 힘들어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걸 알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님과 다시 하고 싶었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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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김성근 감독님과 한 팀에 있으면, 신체적으론 힘이 들지만 정신적으론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은 야구선수들이 육체적인 고통으로 힘들어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걸 알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님과 다시 하고 싶었다. 행복하다
정우람
김성근 감독님은 제가 야구를 하면서 기술적인 측면보다도 ‘어떤 야구선수가 돼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왜 야구를 해야 되는지’ 그런 생각을 하게끔 해주신 분이에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갖게 해주신 것과 제가 거기에 보답하고, 부합하는 것은 별개잖아요. 결국에는 말씀을 듣고 내 자신이 바뀌어야 하는 거니까요. 항상 생각하고 감독님 말씀을 새겨들으면서 어린 시절에 열심히 하고자 했던 게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태균
은퇴 기자회견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로 이정훈, 김인식, 김성근 전 감독을 꼽았다. 그중 김성근 전 감독을 떠올린 이유가 흥미로웠다. 김성근 전 감독에 대해 ‘내 자신을 안주하지 않게끔 이끌어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취임하는 자리에서 김태균 선수를 지목해 “앞으로 김태균은 당분간 3루에서 반 죽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타깃을 정하고 팀을 이끌었는데 그런 부분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취임식 때 감독님이 나를 지목해서 그런 말씀을 하실 때는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3년 여 동안 감독님과 함께 지내며 감독님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감독님은 앞에선 강하게 채찍질 하시지만 뒤에서는 선수들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챙겨주신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감독님을) 따르는 것이다.”
강경학
“김성근 감독님은 하늘의 선물”
김회성
김성근 감독님 시절에 훈련이 엄청 힘들었지만 경기에 많이 나갔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했다. 그때 당시는 너무 힘들었지만 김성근 감독님 덕분에 야구하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요즘 살이 쪘는데 감독님 만나서 다시 펑고를 받아야 할 것 같다(웃음).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하지만 김성근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께 새해 인사를 전화로 드렸는데 전력 분석 잘해보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정근우
한화에서 김성근 감독을 다시 만났어요. 기분이 묘했을 텐데요.
“계속 이어져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K 때는 잘 몰랐는데 감독님이 SK를 나가신 후 제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지더라고요. 그냥 슬럼프의 시기인가보다 생각하고 넘겼는데 한화 와서 감독님 만난 후 타율이 3할대로 올라가는 거예요. 감독님이 한화를 떠나신 후 그제야 깨달았어요. 감독님은 선수들이 더 안 좋아지기 전에 빨리 붙잡아주는 분이구나 하는 사실을요. 그 덕분에 제가 그동안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싫기도 했어요. 감독님이 나가신 후 또 슬럼프를 겪었거든요.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벗어나려고 해도 잘 극복이 안 되더라고요. 누가 잡아줬으면 좋겠는데 팀에서는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며 지켜보는 상황이라 저 혼자 발버둥 치면서 절망을 반복했습니다. 감독님이 계시는 동안 제 걸 제대로 만들어 놓지 못한 부분이 저를 힘들게 했던 셈이었죠.”
술 마시면 김성근 전 감독한테 전화를 자주 했다고요?
“목소리 듣고 싶어서요. 감독님이 그리웠습니다. 전화를 못 받으시면 다음날 꼭 전화를 해주세요. 전화해서 감독님이 “또 술 먹었냐”면서 “누구랑 먹었냐”고 물어보세요. 제가 “(박)재상이랑 먹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XXX들끼리 먹었구나”하시면서 껄껄 웃으세요. 그 한 마디 듣고 싶어서 전화드렸어요. 감독님이랑 통화하면서 힘내고 싶어서요. 선수들이랑 만나면 감독님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러다 전화 버튼을 누르게 되고요. 전화를 받으실까, 안 받으실까 하면서 전화하다 안 받으면 애들한테 “야, 할배 전화 안 받는다”하면서 웃고.”
은사' 김성근 감독님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에 대해 말씀드렸다. '왜 벌써 그만두느냐'고 하시더라. '이제 은퇴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감독님 덕분에 잘 성장했고,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신성현
"김성근 감독님, 예쁘게 봐주세요"
김 감독은 "트레이드된 신성현이 감독실로 인사를 왔다. 잘됐다고 했더니 '가기 싫어요'라고 하더라"며 "이 세계가 그런 세계 아닌가. 우리가 알게 된 것이 몇 년이냐. 5년이다. 처음으로 나한테 편하게 얘길 하더라. 예전 같으면 긴장해서 말 못했을텐데"라고 제자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순간을 떠올렸다.
신성현에게 김 감독은 은인과도 같다. 신성현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고양 원더스에서 김 감독의 지도 아래 기량을 발전시켰다. 원더스 해체 후에는 무릎 부상으로 드래프트 참가가 무산됐지만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이 신성현을 육성선수로 영입했다.
이용규
올해로 프로 12년 차인 한화 이용규가 반성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는 편하게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규는 "이제는 김성근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 이용규도 김성근 감독을 만나 '부족함'을 느꼈다. 이용규는 "훈련을 해도 해도 끝이 없더라. 근데, 해도 해도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야구를 하면서 어느 순간 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이 김 감독님을 만나 사라졌다"고 말했다.
깨달음도 얻었다. 이용규는 "김성근 감독님에게 야구라는 것은 그냥 흐르는 것이 없더라.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것이 감독님이다. 경기에서 한 구 한 구를 승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신다"면서 "감독님의 그런 모습 때문에 팀 더그아웃 분위기도 달라졌다. 선수들의 집중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1회부터 9회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다. 선수들 모두 소홀했던 것에 대해 반성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야구를 선수들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신영
한화 이글스에서 만난 김성근 감독
송신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했다고 말한다. 2015년 시즌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김성근 전 감독의 낙점을 받고 다시 한화로 방향을 틀었고, 이곳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내게 된다. 송신영은 김성근 전 감독을 중앙고에서 처음 만났다고 회상한다.
“당시 인스트럭터 신분으로 감독님이 중앙고를 방문하셨다. 그때 내가 공 던지는 모습을 보고 감독님은 ‘야구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자격 없는 선수에게 커브 던지는 걸 알려주셨다. 직구와 슬라이더 밖에 던질 줄 모르던 내가 감독님 덕분에 커브를 배운 것이다. 그리고 한화에서 감독님으로 다시 만났을 때 내게 나이를 물어 보셨다. 한국 나이로 마흔 한 살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감독님은 ‘대단하구나. 앞으로 네가 해오던 대로 훈련하고 몸 안 다치게 잘 만들어라’며 감동을 주셨다. 그때 야구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의 말씀이 고마운 나머지 잘 보이려고 오버 페이스하다 결국 부상을 입었고 한화에선 줄곧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사실 지난 시즌 마치고 감독님이 내게 코치를 권유하셨다. 미련 때문에 ‘1년만 더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은 그대로 받아주시더라. 그때 느꼈다. 밖에서 감독님을 평가하는 것과 선수들이 감독님을 생각하는 마음에 왜 차이가 나는지를. 혹사, 퀵후크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투수들 대부분은 감독님의 상황과 결정을 이해했다. 물론 옛날 야구 방식을 고집하신 부분도 있다. 그래도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선수를 챙기고 존중해주는 배려만큼은 김성근 감독님을 따라갈 지도자는 없다.”
송신영은 한화를 떠나면서 김성근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 덕분에 2년 더 야구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고, 김 전 감독은 “이럴 줄 알았으면 넥센에서 은퇴하게 놔둘 걸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 미안하다”며 송신영을 위로했다..반응형'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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